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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유아 안전사고] 아기 코에 고무줄이 들어갔어요, 코에 이물질 들어갔을 때 대처 방법

토마토조아 2023. 1. 2. 00:2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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평화로운 토요일 아침..
아이 아침식사를 먹이고 양치, 세수까지 순조롭게 끝냈다.

쑥토리는 바닥에 떨어진 분홍색 머리 고무줄을 보고는 돼지코 같다며 깔깔대며 웃으며 기분이 좋아보인다.
이 때를 틈타 나는 주방정리를 하러 갔고, 한동안 조용하길래 고개를 돌려 아이를 쳐다봤는데 코를 계속 파고 있다.

코파는 중이야?ㅋㅋ하며 다가가는데, 아이가 계속 손으로 코를 후비며 "안 돼~ 안 돼!!"라고 외친다.
왜 그래? 하며 코를 들여다 보는데....

고무줄이 돌돌 말려서 코 속에 박혀있다. 이렇게..

확인한 직후에는 다행이 콧구멍 입구와 비교적 가까이 고무줄이 있어서 내가 뺄 수 있을 것 같았다.

 

 

내가 시도한 방법은 

1. 이물질이 없는 반대쪽 코를 막고 세게 흥하고 풀어보기

아이가 코를 풀 줄 아는데, 아무래도 고무줄은 구슬처럼 콧구멍 전체를 딱 막고 있는 게 아니라 다소 공간이 남아 있다보니 아무리 코를 세게 풀어도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.... 실패.

2. 핀셋으로 직접 꺼내보기

아직 고무줄은 눈에 잘 보이며 핀셋으로 꺼내면 충분히 나올 것 같았다. 그래서 시도를 했으나 하필 당시 집에 아이와 단둘이 있을 때 였다. 적어도 다른 한 사람이 아이 머리와 팔다리를 잡아줘야 안전하게 빼 낼 수 있는데, 혼자서 발버둥 치는 아이를 잡고 핀셋으로 이물질 제거는 불가였다. 심지어 아이가 발버둥치고 손으로 코를 만지면서 고무줄이 더 깊숙히 들어갔다... 실패.

3. 콧물 흡입기 이용하기 (노시부)

이때부터 나도 당황하기 시작하다가 순간 노시부가 떠올랐다. 고무줄은 비교적 가벼우니 흡입기에 빨려나오지 않을까 하고 시도해봤으나 이미 고무줄이 꽤 깊이 들어가있고 각도가 안맞았는지 아무리 해도 안나왔다... 실패.
(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노시부 팁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흡입하다가 이물질을 잘못 건드려 기도로 넘어갔으면 오히려 더 위험하지 않았을까 싶다.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은 것이 잘한 일인 것 같다.)

4. 이비인후과 방문

결국 더 이상 다른방법을 시도하지 않고 병원에 가기로 했다.


일단 아이에게는 큰 일이 아닌 듯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안심시켰다.(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아이가 덩달아 불안해하고, 코를 자꾸 만지며 이물질이 깊이 들어갈 것 같았다.)

병원 선택 고민. 이비인후과와 소아과 중 고민하다가
아무래도 이비인후과가 장비나 도구가 좀 더 잘 갖추어져 있을 것 같아서 이비인후과로 선택.

대형병원 응급실을 갈까, 동네 의원을 갈까 고민하다가
주말 응급실은 대기시간 및 각종 코로나 관련 절차로 고생이 더 심할 것 같았다. 일단 동네 의원을 가보고 안되면 큰 병원으로 이동하자는 마음으로 가장 가까운 동네 의원 이비인후과로 선택.


접수대에 상황을 말씀드렸더니, 일단 콧속을 봐야 뺄 수 있을 지 큰 병원 가야할 지 알 수 있다고 하셨다.
진료 의자에 아빠가 아이를 안고 팔을 잡고, 밑에선 내가 다리를 잡고, 간호사 선생님이 아이 머리를 잡았다. 의사 선생님이 아주 긴 핀센으로 한 4~5번 시도한 후에 결국 긴 콧물과 함께 고무줄이 딸려 나왔다.

드디어 이물질 제거 성공!

제거 시간은 5초 걸렸나...ㅎㅎㅎ
진료비용은 토요일이라 5천원 나왔다.

역시 아이들은 한 순간에 사고를 일으킨다.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히 관찰해야겠다.

비슷한 상황을 겪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에피소드를 남겨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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